매미의 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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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의 울음
박유동
양지바른 산에서 고이 안식하소서
상주들이 고별인사를 마치고 떠나가자
온 산골짝을 울렸던 곡소리 끊기었는데
매미가 떠들썩 재창 삼창 울어대네
즐거운 노랫소리로만 듣던 매미의 울음
예전에는 정말 몰랐는데
바로 방금 전에도 몰랐는데
오늘 할아버지 무덤에 와서 알았네
15년간 땅속에서 태평스레 살았다고
고통스런 이 세상 며칠이고 당장 죽으려는데
할아버지가 가신 땅 속 세상 다시 가려해도
누가 땅을 파고 묻어 줄 사람 없다 울어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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