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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는 세월

                             박유동

 

삼동 내내 천식으로 골골 누웠다가

창턱을 붙잡고 유리창을 내다보니

언덕에 아지랑이 아물아물

앞산 벼랑에 진달래 붉은데

창공말리 뭉게구름 떠가고

강가 버들 숲이 푸르렀네

늙었어도 새봄은 희망차더냐

봄 봄 새봄이라 가슴 설레네

 

봄기운에 몸에 힘이 돌더냐

간신이 지팡이 짚고 밖을 나오니

먼 들판에 개구리 울어대고

꽃구름 휘덮었을 벚꽃은 한물가고

밭둑에 보리이삭이 누렇게 영글었네

아 봄은 왔다 벌써 가고 있었네

하기야 가는 세월 뉜들 알랴

나는 내 청춘이 가는 줄도 모르고 늙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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