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목 裸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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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목 裸木
박유동
푸르러 잎이 무성한 나무도 좋고
울긋불긋 붉게 타는 단풍도 좋고
달디 단 과일나무도 물론 좋지만
나는 가랑잎 하나 걸채지 않고
홀랑 벗은 겨울나무를 더 좋아한다오
허리를 구불이고 비틀며 꼬며
손목을 꺾고 팔다리 휘두르며
하늘을 우러러 손가락을 펼쳤으니
흡사 유명예술가의 나체 춤인 듯
나는 겨울 나목을 더욱 좋아 한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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