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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한 첫날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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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치한 첫날밤

                                  박유동

 

수줍고 겁이 많았던 우리의 첫날밤

솔직히 말해서 어설펐고 유치했다오

날 보고 그걸 얘기해 달라고요

어느 절친한 동갑한테도 말 안했고

평생을 같이 살고 있는 나의 아내에게도

쑥스러워 한 번도 말 못했다오

말했다가는 그는 새파랗게 죽을 거예요

 

참말이지 우리는 우주 외계인이었는지

나는 신비로운 여자 앞에 겁이 많았고

그녀는 너무도 순진한 여자였지요

더 이상 나의 첫날밤얘기 말 못하겠네요

아마 다들 그래서 첫날밤얘기 않나 봐요

그래도 영원이 잊지 못할 나의 첫날밤

무덤까지 가져갈 비밀이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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