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 글동네

사이트 내 전체검색

글동네

그림자

페이지 정보

글씨크기

본문

       그림자     

                                                  박유동

 

나무그림자(樹影)

나무같이 생겼고

삼복더위에 서늘한 그늘을 던져주는데

나무가 원래 말을 못하니

나무그림자도 벙어리라네

 

나의그림자(人影)

나를 닮았는데

나야 말 잘하는 언변가인데도

나무그림자처럼 왜 벙어리란 말인가

나의그림자는 아무짝에도 소용없었네

 

높은 산에 오를 때도 달고 다니고

물에 빠져도 같이 살자 건져주면서

왜 벙어리바보를 평생 달고 다닌단 말이냐

어느 명문가처럼 돈이라도 많았으면

여비서요 애첩을 달고 다니련만.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Copyright © KASDA Korean American Seventh-day Adventists All Right Reserved admin@kasd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