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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매화 紅梅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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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매화 紅梅花

                              박유동

 

벚꽃처럼 목련꽃처럼

잎 보다 꽃을 먼저 터뜨렸다고

나뭇가지에 꽃송이만 붉디붉은 홍매화

언제 어디서나 너를 볼 때면

나의 귀여운 막내 여동생만 같네

 

공부는 제로라 중학도 못나왔지만

어깨가 으쓱하게 나래 돋친 옷 떨쳐입고

엄마의 연지곤지 듬뿍 찍어 바르고

머리에 주먹만 한 빨간 꽃송이 달고

언제나 깔깔대고 깡충대던 막내 여동생

 

오빠인 나와 대학 다니는 두 언니를 두고도

저부터 시집간다고 연애질하더니

지금은 두 아이 엄마가 된 동생

대학 나온 우리들 누구보다 더 잘 산다오

꽃만 서둘러 핀 홍매화를 보면 여동생만 같네.

                             - 서정시집 <무성한 나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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