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화유한落花遺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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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화유한落花遺恨
박유동
그토록 황홀하고 사랑에 불타는 꽃
봄에 여름에 오래오래 피지 않고
왜 한순간 빤작 피었다 지느냐
더러는 방금 피었다 방금 떨어지느냐
하늘을 우러러 활짝 웃으며 핀 꽃
낮에는 해를 안고 밤에는 달을 품고
어느 누군들 범접할 사이 있으랴
선참으로 해와 달과 첫사랑을 맺는다오
방금 피었다 떨어져도 충실한 첫사랑의 열매
모두 동글동글 해와 달을 닮지 않았느냐
그런대도 나방 벌침 송충이까지 달려드니
꽃은 시달리다 못해 일편단심 일찍 낙화한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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