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난 모든 사람은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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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난 모든 사람은 아름다웠다-이 기철
잎 넓은 저녁으로 가기 위해서는
애인들이 더 따뜻해져야 한다
초승달을 데리고 온 밤이 우체부처럼
대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채소처럼 푸른 손으로 하루를 씻어 놓아야 한다
이 세상에 살고 싶어서 별을 쳐다보고
이 세상에 살고 싶어서 별 같은 약속도 한다
이슬 속으로 어둠이 걸어 들어갈 때
하루는 또 한 번의 작별이 된다
꽃송이가 뚝뚝 떨어지며 완성하는 이별
그런 이별은 숭고하다
사람들의 이별도 저러할 때
하루는 들판처럼 부유하고
한 해는 강물처럼 넉넉하다
내가 읽은 책은 모두가 아름다웠다
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가 아름다웠다
나는 낙화만큼 희고 깨끗한 발로
하루를 건너가고 싶다
떨어져서도 향기로운 꽃잎의 말로
내 아는 사람에게
상추잎 같은 편지를 보내고 싶다
퍼온이의 묵상:
"꽃송이가 뚝뚝 떨어지며 완성하는 이별
그런 이별은 숭고하다"
꽃송이가 뚝뚝 떨어지며 완성하는 이별을 위하여
나는 적어도 꽃을 피우는 삶이어야 한다.
그 꽃이 지고난 뒤 그 자리에
인류를 위하여 첫 열매가 되신 그분의
열매가 달리기 위하여 우리는적어도 어떤 꽃을 피워야 한다.
안으로 피는 꽃이 보이지 않아서 무화과라 불리우는
그 달디단 열매
꽃 그대로 열매가 되고 마는 그것을 맺기 위하여 우리도
오늘은 자신의 왼손도 알지 못하는 꽃한송이
안으로 아름답게 피워야 한다
믿음의 꽃 한송이!!!
내가 읽은 책은 모두가 아름답고
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가 아름답다는 그 꽃에
어찌 그 열매가 달리지 아니하랴?
내가 만난 모든 사람들아
부끄러운 나의 꽃잎들이 하나씩 하나씩
떨어지는 나의 계절에
그대들
참 아름다웠다고
여기다 말하고 싶다
저물어가는
나의 대문위에서 말못하는 초승달이 아름답게
날 내려다 보는 저녁그대들의 온갖 아름다운 기억과 추억들이
함께 누워있는 황혼녁에
"내 고향 남쪽 바다" 를 듣는다.
그리고 내일이면 또 다시
" 낙화만큼 희고 깨끗한 발로
하루를 건너가고 싶"어서
아름다운이들의 얼굴들을 생각하며
잠이 들 것이다
아름다운 이들의 얼굴을 떠올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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