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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심무심 有心無心

                            박유동

 

산에 오르고 오르다가

무심이 꺾어 든 꽃 한 송이

나는 꽃을 이리저리 흔들며

산 정상에 올라갔었네

 

산꼭대기에 홀로 외롭게 앉았으니

그 꽃이 유일한 친구가 됐는데

꽃을 유심이 들여다보니

꽃은 나를 보고 활짝 웃고 있었네

 

난생 처음보고 이름도 모르는 꽃

청아하고 아담하고 기묘한 꽃

세상에 이렇게 아름다운 꽃일 줄이야

나는 입에 대고 문득 아내 생각이 떠올랐네

 

원래 별로 탐탁히 여기지 않던 동네처녀

어머니가 날 선보이려 몰래 대리고 왔는데

나는 그가 달덩이처럼 그렇게 아름다울 줄이야

그러게 사람도 제집 사람 돼야 더 아름답다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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