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장미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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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장미 1
박유동
오뉴월 봄철에만 장미인줄 알았는데
담 밑에 잎이 엉성한 넝쿨장미
동지섣달 한겨울에도 붉게 피였네
찾아오는 벌과 나비 하나 없건만
멋없이 저만 홀로 봄빛을 피우네
어쩌면 너는 이 늙은 시인을 닮았느냐
솜옷에 털장갑 털목도리 두르고
먼 산에 하얗게 덮친 눈발을 바라보며
때 아닌 봄의 시를 미친 듯 낭송했으니
너도 철없이 나를 따라 봄을 노래하느냐.
-나의 서정시집 <겨울장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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