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능금 > 글동네

사이트 내 전체검색

글동네

빨간 능금

페이지 정보

글씨크기

본문

        빨간 능금

                              박유동

 

동네 사람들 강다리에 몰려서서

흘러가는 강물을 바라보고 있는데

새로 이사 왔다는 앞집 처녀

어쩌다 그녀와 같이 나란히 섰었네

난간에 얹혀있는 그녀의 고운 손

나는 슬그머니 그녀의 손을 잡았었는데

그는 손가락 하나 꼼지락 않았네

 

나는 그가 모르는 줄 알고

손에 약간 힘을 주어 신호를 보냈는데도

그는 그냥 덤덤히 아무 반응이 없었네

내가 고개 돌려 살짝 쳐다보니

나의 사랑이 그의 심장을 불태웠더냐

점점 더 고개 숙이는 그의 얼굴

점점 더 능금같이 빨갛게 익고 있었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Copyright © KASDA Korean American Seventh-day Adventists All Right Reserved admin@kasd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