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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억의 편지

                                  박유동

 

그녀가 살고 있는 신월동 가는 길

신호등사거리 지나서도 네 번째 골목

나는 늘 그녀의 집 앞길로 둘러다녔다오

어쩌다 길거리에서 그를 만나고 싶었다오

 

그때 그 시절에는 휴대폰도 없었고

더구나 그와 나 부끄럼도 많았다오

한번은 편지 한 장 써들고 갔었는데

못나게도 편지를 감추고 끝내 못 주었다오

 

그런데 웬일인지 몇 달을 못 만났는데

그 집 앞에 찾아가 수소문해보니

그녀는 벌써 부모 따라 이민을 갔다 하네요

그때부터 다시는 먼 길을 에돌지 않았다오

 

내가 장가가고 첫아이 낳고 살 무렵

그녀가 영판 외국모델처럼 찾아왔었는데

눈물이 홍건이 비친 그의 얼굴을 봤더니

그때 편지 한 장 못 준 내가 못내 후회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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