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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유동

 

팔순나이에 늙어 죽게 된 나에게

앞에 태산절벽이 꽉 막힌 것처럼

미래고 희망이고 눈곱만치도 없잖느냐

살아 헤쳐 온 지난날을 돌아다보니

학자가 되고 부자가 되고 판사가 되고

나에게도 분명 희망과 미래가 있었으나

이제 손바닥같이 들여다보이는 나의 역사

알고 보니 나에게는 허망한 꿈이었었네

 

나의 미래 나의 희망은 어디도 없었네

날보고 그깟 시인 됐잖느냐마라

하기야 나는 필생의 노력을 들였지만

길거리 각설이 쟁이 보다 못한 시인

바람 잡아먹고 구름 똥 싸는 시인

아내 말마따나 세상에 허풍쟁이었네

시 몇 편에 돈만주면 당장 시인이 되는 걸

그걸 희망이라고 살아온 내 인생이 한스럽네.

...............창작노트....................

인터넷 카페99+에서 누군가 나의 시 <미래>에 댓글이 올라왔다.

언제 내가 저런 시를 썼더냐 싶고 무슨 내용인가 생소한 생각에 검색해보니 일 년 전에 쓴 시었다.

물론 인터넷에 띄웠지만 인터넷에는 지난 페이지를 찾아보기 힘들고 나의 불로그를 누군가가 꽤 깊이 파고 들어와 본 모양이다.

나 역시 재다시 잃어보니 이치에 맞는 시라 새삼 괜찮다 느껴지고 오늘 새로 가입한 카페마다 올리게 되었다.

이치에 맞는 말이라니 무슨 의미인가고요.

초등학교라고 다녔다면 시 한두 편 안 써 본 사람 없을 거고 심지여 나의 손녀도 5살 유치원 때 동시를 제법 짤막한 어휘에 반복법을 써가며 잘 쓰더란 말이다. 아마 한국 사람치고 시 못 쓰는 사람 없다는 말도 맞는 말이다.

그러니 시 대여섯 편 내고 돈만 주면 시인으로 등단하게 되니 식은 죽 먹기인 것 아닌가.

물론 개별적으로 천재적이고 성공하고 우수한 시인도 있겠지만 시 한편을 창작하기 위하여 불면증에 시달리며 피를 말리는 산고를 격지 않고 필생의 노력 없이 이렇게 쉽게 공짜로 시인이 된 사람이 앞으로 정말 옳은 시인이 되겠나 싶다.

3백여 개의 문학잡지마다 매달 시인을 등단시키니 한국은 아마 몇 만 명 시인천국이 되니 뭐든지 많고 흔하면 비지떡이라더니 오늘날 싸구려 시인을 누가 알아 주랴. 고상한 명예는 고사하고 전철에 앉아 시집하나 버젓이 꺼내 놓고 읽기도 부끄러울 지경이다.

내가 왜 시를 썼더냐, 지난날 허망한 꿈마저 이제 와서 실망스럽고 한탄만 나온다.

하기야 박근혜 대선후보 대통령공약에 현 한국문단의 병패를 낫낫이 반영하고 현 3백여 개 문학잡지를 백 개로 병합하여 매 문학지마다 국가보조금은 안 쓰더라도 해마다 10대 재벌의 문학예술계에 기부금 8천억 가운데 천억여 원을 떼어 문학잡지 한 개마다 1억을 주고 대신 1만 권의 잡지책을 10대 재벌의 직원에게 주면 오는 것이 있다면 가는 것도 있어야하니 그들도 좋고 매 잡지사마다 1억원으로 만권의 출판비,작가들의 원고료주고도 매달 4천만원은 남으니 일 년이면 5억의 수입이니 문인들의 국내외 무슨 활동을 못하겠는가.

이 방법 밖에 한국문단의 병패를 만구 할 수 없다고 대통령 공약으로 채택해 달라 상서를 써 바친 이 박유동이가 아마 조선 천지에는 없는 가 싶다.

대통령 공약 토론대회에서 현 한국문인협회 시분과 한 간부는 자기가 몇 십 년 원로시인으로 있으면서 원고료 단돈 만원을 못 받았다고 분통을 터뜨렸고 한 문학 세미나에서 어느 원로 문인은 자기의 열강에서 현장건설 막노동판에 노가다라도 직업이 없어 일을 못해 집에 놀아도 백만 원 좌우의 보조금을 타는데 우리 문인들은 제가 노동한 원고료도 못 받고 오히려 제 글을 돈 주고 사서 봐야하니 우리도 가두의 데모꾼처럼 이마에 결사투쟁의 붉은 띠를 두르고 주먹을 휘두르며 가두시위를 하자고 호소하니 만중이 옹호 하였는데 오늘 나의 글을 보고 어디에서 굴러 온 늙고 무능한 주제에 웬 불만인가 하겠지만 나의 실망이 어찌 내 개인적 한탄만이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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