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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상고초(見四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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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상고초(見四面)*

                                박유동

 

산에서 방금 파낸 돌을 보아라

광산에서 캐낸 버력더미를 보아라

험상궂고 못생겼다 뿐이랴

성질도 칼날처럼 모가 섰으니

사람들은 자칫 다칠라 멀리 피한다네

 

그러나 산에 우둑 솟은 바윗돌은

천만년을 바람에 닳고 스치고 깎기여

두둥실 단상에 좌정한 불상만 같고

강물 따라 천만년을 구르고 굴은 바윗돌은

둥글둥글 해와 달 같고 빤짝빤짝 별만 같네

 

사람들은 오늘도 산이라 물가를 찾는데

거룩한 바위를 우러러 소원성취 기도를 하고

강가에 고운 조약돌은 보배처럼 주워 모으네

그래서 인간도 진정 훌륭한 사람 되려면

세상을 떠돌며 바람 많이 쐬고 구경하라하더냐.

..........창작노트.........................

내가 중국 심양시에서 공부할 때 일 같다.

심양 중심가(中街)에 있는 고궁박물관 입구 왼쪽에 견사면(見四面)이란 바윗돌이 전시되어 있었다.

당시 나의 머릿속에서는 저것이 이 세상 우주만상을 표현한 것으로 인식되었는데 55년이 지난 지금 회상해보니 그때는 분명 바윗돌이 4개의 면이라 헤아려도 보았지만 그 돌이 어떻게 네면(四面)이 있을 수 있겠나 싶어 잘 떠오르지 않는다.

다만 견사면(見四面)이란 넓은 세상을 동서남북 두루 보란 의미로 알고 견세면(見世面)이란 한자성어가 이 돌에서 기원 했다고 해석도 읽은 것 같다.

오늘 나의 시를 쓰고 제목을 고궁에서 봤던 견사면(見四面)으로 대뜸 달았으나 우리 한글 사전에는 없는 것이며 중국성어에도 <見世面>은 있어도 <見四面>은 없는 것 같다. 그래서 55년 전 나의 기억이 잘못이 있을 수 있고 공연이 남의 웃음만 쌀 것 같아 <見世面>으로 하자니 한글 사전에도 없고 같은 의미의 명언이나 해석도 길기만하고 사람은 경험과 단련에서 성공한다고 어정쩡하나마 제목을 <풍상고초>로 치환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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