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사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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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사월
-세월호 참사를 당한 안산다원고 학생을 추모하여
박유동
하늘을 휘덮었던 꽃구름이
꽃비 내리듯 무더기로 문어진다고
꽃샘추위에 생화가 뚝뚝 떨어진다고
그래서 잔인한 사월이라 하더냐
낙화가 나비처럼 훨훨 춤을 추고
바람개비처럼 뱅글뱅글 돌아가도
가는 세월 지는 꽃이 애달프다고
그래서 잔인한 사월이라 하더냐
꽃도 못 피어 본 꽃 몽우리들이
가지채로 몽땅 바다 속에 떨어졌으니
올해는 죽음의 사월이 웬 말이냐
온 국민이 통곡하는 사월일 줄이야
명년 봄 사월 이맘때가 되면
산에 들에 내 집 앞뒤에 꽃이 피면
그대들이 살아서 돌아왔다 생각하자
꽃다운 이름 하나하나 가슴에 새겨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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