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 빛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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펼쳐진 성경책 위에
가을 빛이 드리운다
홀로 드리는 예배...
다윗이 하나님의 법궤를 옮기다가
벌어진 사건을 읽으며
웃사를 잃고 투정하는 모습이 선하다
예배를 드리다 말고 창밖을 본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지금 창밖에는
가을빛이 짙다
엽록소의 퇴색으로
붉고 노랗고 아주 빨간 잎들이
빛에 불리어 나붓기고 있다
손짓하는 것처럼
시야를 유혹한다
늘 가을은 나를 들뜨게 했는데...
봇짐을 싸들고
어디론가 달려갔을 시절인데
여행은 커녕 교회도 못가는 시대...
그래도 계절따라
나의 창은 변천을 시도 한다
바람도 불고
춤추듯 나붓끼는 잎들의 찬란함
그 부서지는 빛
묵은 찻잎을 데우는 냄새..
아 !
오늘은 말려둔 뽕잎 차를 마셔야 겠다
오래지 않을 가을 빛
그 소중한 시간이 지나면
기나긴 겨울밤을 보내야 겠지...
봄을 기다리며
오실 이를 기다리며
인생의 계절들을 지내 보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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