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길에서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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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길에서 3
박유동
오월이라 장미가 제철을 만났느냐
울밑에 장미가 왕창 피었는데
장미길에 사뿐사뿐 밟고 가라고
생생한 꽃잎을 수두룩이 뿌려놓았네
유월이라 장미는 매양 붉디붉은데
장미길에는 떨어진 꽃잎이 보이지 않네
장미도 갓 피었을 때 새 꽃만 뿌린 다더냐
새 꽃을 뿌려 새 희망을 갖고 가라고
오늘도 장미길로 걸으며 생각을 더듬어라
사람들은 흔히들 남이 써먹은 꽃다발도
새 꽃 인양 들고 가서 축복을 올리는데
장미는 진정 묵고시든 꽃은 쓰지 않나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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