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종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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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종소리
박유동
해는 서산에 뉘엿뉘엿 넘어가고
산사에 범종소리 울려 퍼지는데
산속 지심에서 울리는 듯
구름 밖 구천에서 들리는 듯
덩-응-ㅇ! 덩-응-ㅇ! 덩-응-ㅇ!
내 가슴을 울리는 범종소리
남들도 매양 저 소리 듣더냐
귀가 벌쭉한 황소야 잘 들으련만
비탈에 누워서 세금질만 하고
풀밭에 염소는 해종일 울어대네
누구는 소귀에 경 읽기라더니
나도 옛날엔 귓등으로만 들었는데
오늘은 산사 불상에 향불을 올려 서이랴
발걸음 걸음마다 은은한 저 범종소리
천국과 지옥을 깨닫게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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