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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억새산

                                               박유동

 

친구 따라 억새산 구경 갔는데

나는 그만 산 밑에서

입을 딱 벌리고 바라보았네

억새산은 크나큰 솜뭉치였고

구멍 뚫린 하늘을 틀어막고 있었네

 

하늘로는 밥솥에 김이 솔솔 빠져나가고

어딘가 가을 찬 서리바람이 새여 드는데

다행이 큰 솜뭉치가 가로 막았더냐

아직은 산에 들에 단풍이 불타고

강남기러기 떠나갔다가도 되돌아오네

 

사람들이여 억새를 한부로 다치지 마라

솜뭉치가 뜯겨 훌훌 날아가 버리면

담뱃불이라도 당기여 화약처럼 타버리면

태산처럼 막았던 하늘구멍이 확 열리니

이 세상은 당장 설한풍이 들이닥칠 걸세.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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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지원님의 댓글

no_profile 명지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강원도 명성산의 억새군락은 정말 거대한 솜뭉치입니다. 신라의 마지막 왕자 마의태자가 와서 울었다 해서 鳴聲山. 그는 정말 "하늘구멍이 확 열"려 하늘로 날아가고 싶었을지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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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성님의 댓글

no_profile 노대성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러네요. 그 솜뭉치를 함부러 건드렸다간 모처럼의 자연환경이다 망가질 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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