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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지깽이

                              박유동

 

나의 시험지가 빵떡을 맞거나

공일날 숙제도 않고 종일 놀거나

코피가 터져 싸우고 들어오거나

어머니는 매번 부지깽이를 들었었네

때로는 부엌아궁에서 불이 벌건 부지깽이를

 

내가 엎드려 빌어도 소용없었네

때로는 손바닥을 펴라 하였고

때로는 종아리를 걷어 올리라 했는데

나는 번번이 울음을 터뜨렸고

그때마다 나는 어머니가 한없이 미웠었네

 

내가 늙어 자식을 키우고 보니

오늘의 내가 사회에서 명망을 얻고 있으니

그때 엄격했던 나의 어머니 부지깽이 교육

진정 나를 사랑했었다 본다네

요즘은 부지깽이를 모르지만 나는 잊을 수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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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지원님의 댓글

no_profile 명지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 편으로는 개구짓한 느낌, 한 편으로는 혼나는 아이의 안타까운 느낌. 그 내마음 한 켠에 똬리를 튼 어린 날의 나는 어머니의 부지깽이 사랑을 붙잡고 그리움에 날개를 편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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