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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얼굴

                              박유동

 

수천수억만 년 흘러간 세월

37년생 내가 눈 깜박 태어나기 전에는

나는 이 세상 어디에 무엇이었더냐

이제 눈 코 귀 오관이 달렸으니

나의 옛날 모습 어떻게 생겼을까

어디 헌 번 똑바로 바라보자

 

나는 흙이었고 물이었고 바람이었구나

산에 들에 꽃을 피우는 흙이었고

바다와 강의 맑디맑은 물이었고

푸른창공에 시원한 바람이었구나

무지개처럼 찬란한 세상이 바로 나였고

천산만악 무궁한 세상이 나의 얼굴이었구나

 

이제 늙어 죽는 날도 멀지 않았나보다

단백년도 못사는 인생 반딧불 같아도

나는 진정 후회하지 않는다오

태어나서 전에 몰랐던 세상을 한번 보았고

세상을 찬송하는 시도 많이 썼었는데

아름답고 영원한 세상으로 내 다시 돌아감에랴.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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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성님의 댓글

no_profile 노대성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름다운 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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