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인의 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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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인의 제사
강위덕
뭉뚝 박힌 옹이 같은 할례가
풀어헤친 들판의 나신을 타고
새벽을 빠져 나간다
발바닥엔 어둠이 뚫고 올라오는데
산상 수훈의 바지 밑단이 셈의 장막을 넘나든다
신실한 불안으로 제단을 쌓지만
할례의 교주는 청보리 이삭이다
터진 옆구리가 시리도록
흘러내리는 엑기스는 달콤한 엿질금이다
미로 같은 골목이 가인을 잡아당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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