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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의 일생        

 

                                     오근석

 

17년을 기다렸다

인고의 밤을

침묵의 정적을

 

암흑세계

옛 허물 벗고

자세도 말끔이

하늘 향해 기어오르다

 

긴 긴 흑암

축축이 젖어버린 냉방

칠흑하고 마주대한 것 말고는

없는

아무 것도 없는

고독, 고독, 고독의 소리

 

그리 보내기

5....7...그리고 17

어둠에 파묻히어

그대로 숨져버리면

뿌리 내린 나무에

한줌 거름이나 되었을 것을

 

그는 기어오른다

하늘 향해 

한바탕 멋들어지게

울어보려고

 

17년의 아픈 회한을

30일의 향연으로 보상하려

일심불란 울어대는 매미여

 

그는 울고야 만다

그 외의 다른 길이 없다

허물 벗은 새로움으로

탈각의 병아리처럼

울어본다

 

30일의 춘몽이라도

영원처럼 울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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