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단구두 사가지고 오신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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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듬뿍 듬뿍 듬뿍새 논에서 울고
뻐꾹 뻐꾹 뻐꾹새 숲에서 울 때
우리 오빠 말 타고 서울 가시면
비단구두 사가지고 오신다더니”
우리 세대를 살던 사람들에게 눈물이 날만큼 가슴이 뭉클하고
그리움을 자아내게 하는 노래다.
막내이며 외아들로 자란 나는
늘 이렇게 나를 기다리는 여동생이 하나 있었으면 하면서 살았다.
이 세상 어디엔가 나를 그리워하는 사람이 있다는 건
삶의 의미와 용기를 더하게 하는 샘물이다.
그런데 만일 서울가신 오빠가
비단 구두를 사지 못하고 오신다면
이 여동생의 기다림은 실망으로 끝날까?
그 기다림은 오빠를 기다림인가, 비단 구두를 기다림인가?
오신다는 주님은 확실히 오실 것이다.
그때는 눈물도 서러움도 아픔도 없는 영원의 시작이다.
몽매에도 그리던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날 것이다.
그것은 주님이 장만하신 ‘비단구두’이다.
결코 그런 일이 없겠지만
만일 그 임의 손에 ‘비단구두’를 들고 오시지 않으신다 해도
그분 얼굴 친히 뵈옵는 것만으로도
내 기쁨이 한량없을 것인가?
지금 이 글을 쓰면서 주님의 얼굴을 뵙는다.
어두운 시대에 사용하였던 희미한 거울로 뵙는다.
그러나 그때에는 얼굴과 얼굴을 대하고
손과 손을 마주 잡으며 그의 가슴에 안길 것이다.
만일 내가 그렇게 주님을 뵌 후
곧 없음으로 사라진다 해도 한이 없을 만큼
그분을 그리워하고 있는가?
“후일 주를 대면하여 만날 때가 오리니
영광 중에 대면할 때 기쁨 한이 없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