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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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침묵으로
어머니의 태속에 있을 때는
어머니와 하나였습니다.
침묵을 깨고
어머니의 몸 밖으로 나왔을 때는
어머니와 개체입니다.
운명도
생각도
경험도
개체적입니다.
침묵이 깨질 때
일체는 분리되고
관계가 태어납니다.
관계는 쉼이 없는 것,
그래서
삶이란 혼돈입니다.
말은 한계이지만
침묵은 무한입니다.
말로 침묵을 깰 때
죽음이 활개하고
시끄러움이 침묵으로 잦아들 때
내가 하나님 속으로
하나님이 내 안으로입니다.
세상의 모든 언어가 사라지고
침묵이 왕 노릇하는 날
하나님도 피조물도
본래 자리로 돌아온 것입니다.
실로
침묵은 우리의 두려움이요
기다림입니다.
2006년 4월초하루.
"오직 여호와는 그 성전에 계시니 온 땅은 그 앞에서 잠잠할지니라 하시니라" 합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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