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없이 빛도 없이" 7. 제 1부 하나님의 부르심 - 하나님의 섭리 - 유영길 선교사 가정을 재림교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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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12 03:10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유영길 목사님의 북방 선교 개척기
제 1부 하나님의 부르심
하나님의 섭리 - 유영길 목사
"저 높은 곳을 향하여...."
제인 엄마의 꾀꼬리 같은 찬미 소리는 위층까지 들려왔다. 이민 와서 처음으로 마음 놓고 불러보는 찬송이었다. 남편을 따라서 어린 두 딸을 데리고 캐나다로 이민하여 안정을 찾은 것은 3개월 후였다. 서울 음대 성악과를 졸업하고 남편과 함께 좀더 잘 살기 위하여 젊은 나이에 온 곳이 캐나다 서부 에드먼턴이었다. 아랫집에 세들어 살면서 스트레스가 있을 때마다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찬송을 부르는 것이 제인 엄마의 습관이었다.
위층에 사는 메리 할머니는 오래 전에 혼자되어 외롭게 살아가는 러시아 우크라이나계 캐나다인이다. 그녀는 누구에게나 친절하며 도와주기를 좋아하는 품성을 가졌다. 하루는 메리 할머니가 아래층으로 내려와서 제인 엄마에게 "돌아오는 토요일에 우리 교회에 와서 특별 찬미를 불러줄 수 있겠습니까?"라고 부탁을 하였다. 물론 처음에는 영어로 잘 통하지 않아 영어사전을 놓고 의사소통을 하였다. 영어로 안 불러도 좋으니 한국어로라도 꼭 불러달라는 간곡한 부탁이었다. 그 당시 제인 엄마는 에드먼턴 장로교(서재승 목사)에서 성가대원으로 봉사하고 있었다. 그녀는 얼마 후에 할머니의 부탁에 따라 서양 교회에 가서 특별 찬미를 불렀다. 서양 교인들은 한국 여인의 아름다운 찬미에 깊은 감화를 받았으며 친절하게 대해 주었다.
몇 주일이 지나 메리 할머니와 그 교회 목사 내외분이 찾아와서 친교를 나누었다. 그리고 한인 교회 성가대원 전원을 메리 할머니 댁에서 점심 식사 초대를 하였다. 제인 엄마는 당시 성가대장인 나에게 즉시 연락을 하였다. 나는 영문도 모른 채 일요일 예배를 마친 후 대원 25명을 데리고 점심 초대에 참석하게 되었다. 정성껏 준비한 서구식 완전 채식이었다. 함께 참석한 피터 유니에트 목사님은 제칠일 안식일 예수 재림교 우크라이나 교회의 담임 목사였다. 내 옆좌석에 앉게 되어 나의 주소와 전화번호를 물었다.
며칠이 지난 후, 목사님 내외분이 우리 집에 찾아오셨다. 그 후 계속 친교를 나누며 성경 공부도 하게 되었는데, 토요일이 성경이 말하는 안식일이라는 말에 상당한 거부감과 아울러 많은 혼돈을 갖게 되었다. 지금까지 일요일이 성스러운 안식일인 줄 알고 성실히 지켜온 나에게는 커다란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나는 즉시 내가 다니던 장로교 서재승 목사에게 달려가 물었다.
"안식일이 주일 중 어느 요일입니까?"
"안식일은 토요일이지요. 그러나 부활한 날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그렇다면 안식일 대신에 부활을 지켜야 된다는 성경절이 어디 있습니까?"
서 목사는 성경을 폈다 닫았다 하면서 당황해 했다.
"그냥 예수만 잘 믿으면 되지 무슨..."
그는 안식일이 일요일로 변경되었다는 성서적 근거를 제시하지도 못하고, 그냥 예수를 잘 믿기만 하면 된다는 막연한 대답만 되풀이하는 것이었다. 때마침 한국 재림교인 장기성 선생이 이곳으로 이주하게 되어 성경 공부를 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셨다.
사실 나는 한국에 있을 때, 재림교회에 대해 잘 알지 못했고, 어릴 때부터 서울에서 죽 살았지만 '삼육대학'이란 이름도 들어보지 못했다. 그 후에 '대쟁투 총서'를 다 읽었고, 1977년 2월, 토론토에 계시는 박형종 목사님이 오셔서 대전도회를 개최하게 되었다. 이 때, 나는 확실한 진리와 참 안식일을 발견하게 되어 1977년 2월 22일에 유니에트 목사님에게 침례를 받게 되었다.
침례받던 그 날, 메리 할머니가 나의 손을 꼭 잡고 한국인인 우리를 만나기 6개월 전부터 일본 사람을 전도하게 해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해 왔다고 했다. 그런데 한국 사람에게 기도 응답이 되었다고 너무 기뻐서 울먹이셨다.
주님 오시는 그 날, 지금은 고인이 되어 무덤에서 쉬고 계시는 메리 할머니와 유니에트 목사님을 만나서,
"당신들이 하나님께 인도해 준 제가 목사가 되어 러시아에 가서 당신 나라 백성들 200여 명에게 침례를 주었습니다"라고 말할 것이다. 그 때 메리 할머니와 유니에트 목사님이 얼마나 놀라고 기뻐하실까? 또한 서로 부둥켜 안고 주님의 놀라운 섭리에 감격하게 될 것이다. 그 광경을 뒤에서 바라보고 계시는 예수님께서는 또한 얼마나 대견해 하실까.
유영길 목사의 북방 선교 체험기 "이름 없이 빛도 없이" 17-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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