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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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방향
영하의 시카고는 지금
방향을 잃었다
여름 내내 우리의 머리위에
이글거리던 태양이
살짝 기울었는데
공원에도
상점에도
방향이 없어졌다
추위의 방향만 시퍼렇게
살아있을 뿐
많은 사람들이
이리로 가고 저리로 가지도
않는다
내 머리속에도
아니 내 마음에도
방향이 있다
정오에 내리쬐는 태양처럼
사람의 방향은 사랑이다
그것이 식어지면
방향이 없어진다
사람이 사람에게로
가지 않는다
그래서 아무도
오지도 않을 것이다
고독의 방향만 시퍼렇게
살아 있을 뿐
사람과 사람사이에
방향이 없는것은
이것이 기울어진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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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李寧熙님의 댓글
李寧熙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번 겨울 노스케롤라이나도 혹독한 한파로 은퇴하면 태양이 이글거리는 常夏의 나라로 가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한 요즘,
영하의 시카고보다 더 추운 한파, 사랑이 기울어지면 방향을 잃고 마음의 한파를 겪는다는,
고독의 방향만 시퍼렇게 살아있다는 아주 끔찍하고 섬뜩한, 내게 서릿발 같은사실을 일깨워주고 있다
지금 영하의 시카고(친구)가 방향을 잃었다면 봄날같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힘겨운 나비의 노역(날개짓)이라도 절실하다
따뜻한 詩火로 차가운 마음을 녹일 수 있으니 친구여, 잠시라도 몸을 녹였다 가세, 개나리같은 봄볕이 들 때 까지라도.
장도경님의 댓글의 댓글
장도경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명지원 나도 지난주엔 바로 아래에 있는 콜럼비아 교회에 가서
다니엘 계시록만 딸딸 외우는 분들에게 요한복음은
성경의 모든 방향을 쥐고 있다는 말 한마디 해 보려고
갔다가 시카고의 추위를 몰고 왔다는 비난 (?) 도 들었는데
(요한)복음이 기울면 성경은 시카고 보다 더 차거워 진다는
말을 다 이해 하셨을까 다시 궁금해 집니다.
지금쯤 개나리는 이미 봄의 소리를 젤 먼저 들을 수 있는
귀가 생겼을 테지
봄도 기다려지고
은퇴도 기다려 지고
친구사이의 방향도 기다려 지는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