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설레게 하는 전화 한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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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설레게 하는 전화 한통
지난 주말에 한삼 23회 동창들 저녁식사
모임이 있었던 모양이다. 사진을 올렸는데
가만히 보니까 졸업 후 50년 만에 처음보는
반가운 얼굴이 있었다. 갑자기 장난기가
발동을 해서, 꽃만 향기가 나는게 아니라,
반가운 사람에게서 향기가 난다. 는 사진
한장을 56명 동창들 카톡방에 꽤 오랫만에
올려 놓았다. 5분쯤 지났을까? 연락을 해도
되냐고 문자가 오더니 미쳐 대답도 하기전
한국에서 50년 만이라던 바로 그 여학생
에게서 전화가 왔다. 어! 오랫만이네,
그래, 그 동안 어떻게 지냈냐?는 안부로
시작을 해서, 남편은 누구인지? 지금은 어디
사는지? 시시콜콜한 얘기들을 실컷 묻고
대답을 하는 사이에 46분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언니인 김봉진 교수 사모님을 통해
모든 소식을 다 듣고 있었다며, 얼마나 반가
운 과거, 현재, 미래의 시간 여행을 하고온
느낌이 들었다. 학교 때는 반도 다르고, 취향
도 다르고, 관심도 달라서 얘기 한마디를 섞
어 보지도 않았었는데, 세월이 많이 흘러서
그랬는지? 얼마나 자연스럽고, 편안한 대담을
할 수가 있었다. 어찌 어찌 하다보니 은막에
접어들었고, 젊어서는 얼굴이 붉어져서 전혀
상상도 못했던 일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펼치
고 있으니? 세상 참 오래살고 볼일이다. 저희
집 사람에게 아무거시 에게서 이렇게, 저렇게
돼서 카톡이 왔고, 전화 통화를 했다. 그래도
그냥 잘 듣기만 한다. 젊어서 같았으면 언쟎
았을텐데, 이제는 괜챦을 나이로 접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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