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4일(일) - 검소의 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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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서기관이 나아와 예수께 아뢰되 선생님이여 어디로 가시든지 저는 따르리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여우도 굴이 있고 공중의 새도 거처가 있으되 인자는
머리 둘 곳이 없다 하시더라”(마 8:19~20)
고대 그리스 철학자 디오게네스는 문명을 반대하고, 자연적인 생활을 실천한
철학자로 유명합니다. 그는 자연이란 아무런 부족함도 없고 아무것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필요한 것이 적을수록 자연에 가까워진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평생 옷 한 벌과 지팡이 하나 그리고 자루를 메고 통 속에서 살았습니다.
디오게네스의 실생활 표어는 첫째 ‘아스케시스’로 가능한 한 작은 욕망을 가지는 것,
둘째 ‘아나이데이아’로 수치심을 느끼지 않는 것, 셋째 ‘아우타르케이아’로
스스로 만족하는 것이었습니다.
예수님은 본래 부유한 분이셨습니다. 그분은 스스로 “은도 내 것이요 금도
내 것이니라”(학 2:8)고 선언하셨습니다. 다만 “부요하신 이로서 너희를 위하여
가난하게 되심은 그의 가난함으로 말미암아 너희를 부요하게 하려”(고후 8:9)
하신 것입니다. “가난하게 되심”은 원문에 ‘프토큐오’인데, ‘[극도로] 가난하게 되다’,
‘거지가 되다’는 뜻입니다. 죄로 낙원과 행복 그리고 생명까지 잃어버린 인류를
구하기 위해, 예수께서 하늘의 영광을 떠나 성육신하심으로 거지나 다를
바가 없게 되신 것입니다.
예수님을 닮는다는 것은 머리 둘 곳조차 없었던 예수님처럼 검소한 삶을
사는 것을 의미합니다. 모세는 “네가 마음에 이르기를 내 능력과 내 손의
힘으로 내가 이 재물을 얻었다 말할 것”을 염려하면서 “네 하나님
여호와를 기억하라 그가 네게 재물 얻을 능력을 주셨음이라”고 권면합니다(신 8:17~18).
검소한 삶은 나의 재능, 능력, 재물 모든 것이 내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내게 관리를 맡기시고, 그 결과에 따라 영원한 부를 주실지 결정하신다는
청지기 개념에 기초한 것입니다. 엘렌 G. 화잇은 이렇게 말합니다.
“자칭 그리스도인이라고 하는 자들은 이은 곳도 없이 통으로 짠 소박한
겉옷을 입으시고 머리 둘 곳도 없으셨던, 초라하고 비천한 구세주 앞에서
부끄러워할 것이다”(초기, 109).
“청교도적 검소함과 단순함이 이 시대를 위한 엄숙한 진리를 믿는
모든 사람의 주택과 의복의 특징이 되어야 한다”(5증언, 189).
검소의 영성은 그리스도를 본받아 나를 위해서는 보다 가난해지고,
교회와 영혼 구원 그리고 자선을 위한 투자에 부유해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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