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2일 금요일 - 복종의 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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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2일 금요일 - 복종의 영성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빌 2:8)
1996년, 환경건축가 믹 피어스는 아프리카 짐바브웨의 수도 하라레에 에어컨이 없는 쇼핑센터를 지어 달라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연평균 섭씨 40도를 오르내리는 아프리카 환경에 부적합한 제안이었지만, 그는 이 제안을 받아들였습니다. 그리고 아프리카 흰개미집의 원리를 이용하며 한여름 대낮에도 에어컨 없이 실내 온도 24도를 유지하는 이스트게이트 쇼핑센터를 건축했습니다. 이 쇼핑센터의 에너지 소비량은 같은 크기의 다른 건물에 비해 전기는 85퍼센트, 가스는 87퍼센트, 물은 28퍼센트나 절약된다고 합니다.
아프리카 흰개미는 나무나 잎에 들어 있는 섬유질인 셀룰로스를 분해해 포도당으로 변화시켜 식량으로 사용합니다. 섬유질을 분해하기 위해 버섯균을 이용하는데, 버섯은 30도가 넘어 가면 생장할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흰개미는 대류현상을 이용하여 덥고 탁한 공기는 굴뚝을 통해 위로 빠져나가게 하고, 지하로 연결된 작은 구멍들을 통해 시원하고 신선한 공기가 들어오게 하여 외부 온도가 40도가 넘어도 내부는 30도 이하로 유지시킵니다.
도대체 흰개미는 어떻게 이런 지혜를 얻었을까요? 미국 하버드대 교수이자 생물학자인 윌리엄 휠러 박사는 매우 미미한 지능을 지닌 개미들이 집단을 이룰 때 마치 한 동물의 몸을 이루고 있는 세포들처럼 긴밀하게 협력하는 현상을 발견하고 이를 ‘초유기체(superorganism)’라고 이름 지었습니다. 또 이런 초유기체가 만들어 내는 지능을 ‘집단지능(collective intelligence)’이라고 했습니다. 어떤 어려운 문제에 직면할 때 ‘중지(衆智)를 모은다’고 하는데, 이것이 바로 집단지성인 것입니다.
어떤 교회가 개개인은 크게 뛰어나지 않더라도 한 유기체처럼 화합해서 일한다면 집단지능이 높은 교회라 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개개인은 크게 뛰어나더라도 걸핏하면 다투고 분열한다면 집단지능이 낮은 교회가 될 것입니다. 높은 집단지능은 지도력도 중요하지만, 구성원들의 뛰어난 추종력 역시 중요합니다.
예수님은 십자가를 피하고 싶었지만,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막 14:36)라고 기도하셨습니다. 그리고 십자가에 죽기까지 복종하셨습니다. 오늘날은 복종을 강조하기가 조심스러운 시대입니다. 그러나 사도 바울은 말합니다. “각 사람은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굴복하라 권세는 하나님께로 나지 않음이 없나니 모든 권세는 다 하나님의 정하신 바라”(롬 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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