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0일(수) - 비움의 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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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빌 2:5~7)
오늘 기억절에서 예수님은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라고 말합니다. ‘본체’의 원어
‘모르페’는 “하나님의 본질적인 특성과 속성”(성경주석, 빌 2:6)을 뜻합니다.
“영원한 시대로부터 주 예수 그리스도는 아버지와 일체”이셨습니다(소망, 19).
그런데 예수님은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셨습니다. “취할 것”으로
번역된 헬라어 ‘하르파그모스’는 ‘움켜쥐어야 할 어떤 것’(성경주석, 빌 2:6)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이 문장을 능동적으로 해석하면 “하나님과 동등하게 되는 것을 탈취라 생각지
아니하셨으나”(한글킹제임스)입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은 참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예수께서는 하나님의 영광을 굳이 움켜쥐려 하거나 탐내거나 취하려 하지 않으시고,
자원하여 자기를 비우셨습니다.
“예수께서는 자신을 비우셨다. 그래서 그분께서 하시는 일에는 어디에도 자아가 나타나지 않았다.
그분은 모든 것을 아버지의 뜻에 따라 하셨다”(보훈, 14).
나무는 추위가 다가오면 더 이상 물을 빨아올리지 않습니다. 자신을 비움으로 겨울의 혹한을 이겨 냅니다.
우리가 당하는 대부분의 고통은 자아를 비우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평화를 깨뜨리는 것은 자신에 대한 사랑이다. 자아가 살아 있는 동안에는 언제나 그것이
굴욕과 모욕을 당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방어 태세를 취하게 된다. 그러나 우리가 죽고 우리의
생애가 그리스도로 더불어 하나님 안에 감추어질 때는 무시나 경멸을 조금도 괘념치 않게 될 것이다.
비난에 대하여 귀머거리가 되고, 조소와 모욕에 대하여는 맹인이 될 것이다”(보훈, 16).
밀드러드 힐은 ‘하나님의 못’이라는 기도문을 썼습니다.
“오 주여, 저를 벽에 단단히 박힌 / 한 개의 못이 되게 해 주소서 / 아주 흔하고 작지만 /
당신의 밝은 얼굴이 그려진 그림이 걸리어 / 지나가던 길손들이 멈추어 서서 / 그 사랑스런 얼굴을 바라보다가…
그 아름다운 모습으로 인해 / 모든 얼굴이 환하여지게 하소서 / 주여, 아무도 저를 생각지 말게 하소서 /
저를 아무것도 아닌 / 그저 당신의 그림이 걸려 있는 / 벽에 박힌 못이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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