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31일(안) - 두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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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 어둠에 비치되 어둠이 깨닫지 못하더라”(요 1:5)
역사를 통해 로마 가톨릭의 부패로 1천 년 동안 교회가 영적으로
타락한 시대를 중세 종교암흑시대라고 부릅니다. 그러나 이러한 어둠의
시대에도 한 빛이 어두움 속에서 빛나고 있었습니다. 종교개혁자들의
모토(motto)가 코람데오(하나님 앞에서)였다면, “빛이 어두움 속에서
빛난다”(요 1:5)라는 말씀은 왈덴스인들의 모토였습니다. 교회사를 통해
볼 때 하나님은 언제나 당신의 충실한 백성을 소유하고 계셨습니다.
종교적인 배도와 부패와 타락이 만연한 시대에도 무서운 핍박과 환란을 감내하며
하나님의 말씀에 충실한 신실한 백성들이 있었습니다. 바로 이 왈덴스인들이
그 사람들이었습니다. 이 시대에 우리가 왈덴스인들에 대하여 특별한 관심을
갖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어두운 배도의 시간에도 진리의 빛을 비추었던
그들의 고결한 신앙과 무서운 박해에도 하나님의 말씀에 충실했던
그들의 견고한 신앙과 용기 때문일 것입니다.
유럽을 여행하다 보면 중세에 지어진 많은 예배당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건축물들이 주는 웅장함과 아름다움에 매료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중세 교회의 교권에 압도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당시 교회가
이런 호화스러운 교회당과 수도원을 건립하기 위해 얼마나 사람들을
기만하여 돈을 내도록 강요했을까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습니다.
오류와 미신으로 얼룩졌던 중세 암흑시대의 교회를 통하여 복음을 잃어버리고
종교의 형식만 남은 교회의 모습을, 그리스도 없는 그리스도교의
모습을 보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와 대조적으로 오랜 박해 기간 동안 진리의 횃불을 밝혔던
교회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박해를 피해 산속 깊은 곳에 숨겨진 보잘것없는
작은 왈덴스인들의 광야 교회입니다. 엘렌 화잇은 이렇게 말합니다.
“세계의 대도시에 거만하게 자리 잡고 있는 교권 교회가 아닌
이 ‘광야 교회’는 하나님께서 온 세상에 나누어 주라고 당신의 백성에게
맡기신 진리의 보화를 잘 간수하고 있던 그리스도의 참교회였다”(대쟁투, 64).
이 두 교회, ‘교권 교회’와 ‘광야 교회’는 인간의 종교와 하나님의 종교를
극명하게 대비시켜 줍니다. 이 두 교회는 형식과 진리, 어둠과 빛, 거짓과 참,
외형적 종교와 내면적 종교, 교만한 인간의 종교와 겸비한 하나님의 종교를
대비시켜 주는 상징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가 사는 이 시대는 분명
어둠이 밤의 한 경점을 지나는 시대입니다.
여전히 이 세상에는 두 교회가 공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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