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7일(안) - 진실 담론을 추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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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 : 김종신, 정민하
아날학파의 역사학자인 페르낭 브로델은 역사를 다루는 사람들에게 이런 충고를 남겼습니다. “수면에서 출렁거리는 파도를 보고 바다를 논하지 말고, 그 심연으로 들어가서 바다를 보듯이, 표면에서 출렁거리는 사건들을 역사라 하지 말고, 그 역사의 심연으로 들어가서 진실을 파헤쳐 역사를 말하라.” 그의 말에 따르면 역사란 표면에 드러난 사건들의 움직임을 포착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건의 이면 속에 들어 있는 깊은 의미를 찾는 작업이라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겉으로 드러난 사건만으로 어떤 판단을 내립니다. 그러나 진실은 표면이 아니라 심연 속에서 찾아야 합니다. 저널리즘의 본질도 표면적 사실(fact)을 보도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실 속에 숨겨진 진실(truth)을 보도하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서 올바른 판단을 내리기 위해서는 사건의 본질과 진실을 알아야 합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여서 외형적인 모습으로만 평가해서는 안 됩니다. 사회학자 어빙 고프만은 인상관리 이론을 주장했습니다. 사람들은 모두 자신의 인상을 관리하기 위해 가면을 쓰고 연극을 하며 살기 때문에 겉모습은 배우의 모습과 유사한 것이지 본심이 아닐 수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사람을 올바로 평가하려면 겉모습이 아니라 그 심연을 통찰해야 합니다.
신앙생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신앙은 형식적이거나 외식적인 것이 아닙니다. 종교적 행위만으로 신앙을 평가해서는 안 됩니다. 예수님의 시대에 바리새인들은 매우 훌륭한 신앙인으로 인정받았습니다. 행위와 외식만으로 평가한다면 정말 훌륭한 신앙인들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바리새인들의 신앙을 예수는 ‘회칠한 무덤’에 비유하였습니다. “화 있을진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회칠한 무덤 같으니 겉으로는 아름답게 보이나 그 안에는 죽은 사람의 뼈와 모든 더러운 것이 가득하도다”(마 23:27).
유대 종교 지도자들은 외형적인 형식에 치중했습니다. 훌륭한 신앙인으로 보이기 위해 애썼지만 마음에는 진실한 신앙인의 정신이 결여되어 있었습니다. 그 대신 인간적이고 외형적인 권위로 자신들의 종교성을 내세웠습니다. 진리와 상관없는 관습과 전통으로 신앙을 유지했습니다. 겉모습은 화려했지만 속에는 죽은 시체가 가득했습니다. 진실하지 못한 유대인들은 결국 하나님의 아들을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영감의 선지자는 이렇게 묘사했습니다. “이 교사들(제사장, 서기관 등)은 외식하는 자들이었다. 그들의 완고한 마음은 진리를 받는 데 장벽이 되었다. 그들은 죄를 깨닫게 하는 성령의 감화를 물리쳤고 하나님의 계명 순종하기를 거절했다”(실물, 277). 우리는 바리새인과 같아서는 안 됩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진실 담론을 추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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