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일(월) - 애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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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이 또 이스라엘 자손에게 맹세시켜 이르기를 하나님이 반드시 당신들을 돌보시리니 당신들은 여기서 내 해골을 메고 올라가겠다 하라 하였더라”(창 50:25)
창세기는 세상과 인류의 영광스러운 창조로 시작하지만 요셉이 입관한다는 슬픈 기록으로 끝마칩니다. 이런 창세기의 뒤를 이어 출애굽기는 그로부터 4대 후에 노예의 신분으로 전락한 이스라엘 백성의 신음 소리와 함께 시작합니다. 성경의 기록에서 애굽은 바벨론과 함께 반(反)이스라엘을 상징하는 대명사이며, 죄악이 가득한 곳, 탈출해야 할 곳, 절대로 다시 가서는 안 되는 곳으로 묘사됩니다. 여호와께서는 “너희가 이후에는 그 길로 다시 돌아가지 말 것이라”(신 17:16)라고 모세를 통해 경고하셨습니다. 요한계시록에서는 성경을 상징하는 두 증인이 처형되고 능멸당하는 모습을 묘사하면서 “그들의 시체가 큰 성 길에 있으리니 그 성은 영적으로 하면 소돔이라고도 하고 애굽이라고도 하니 곧 그들의 주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신 곳이라”(계11:8)라고 기록함으로 죄악으로 가득한 이 세상을 애굽과 일치시키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출애굽 사건은 표상적으로 인간이 이 죄악 세상에서 영원한 세상을 향해 첫걸음을 떼는 것을 의미합니다. 야곱과 함께 애굽에 내려갔던 70명(창46:27)처럼 자의적으로 애굽에 들어갔거나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애굽에서 태어난 사람들이거나 간에 모든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께서 주시겠다고 하신 ‘약속의 땅’에 있지 않았습니다. 그들에게는 돌아갈 본향이 있으며 그곳을 향한 탈출은 이미 예정된 것이었습니다. 요셉 시대의 평안을 누렸든지, 노예로 고단한 하루하루를 보냈든지 간에 이스라엘은 애굽을 떠나야 할 사람들이었습니다.
모든 사람은 현재의 삶의 질에 상관없이 하나님께서 준비해 놓으신 땅에 살고 있지 않습니다. 이곳은 하나님께서 인간을 위해 준비해 주신 ‘약속의 땅’이 아닙니다. 그래서 믿음의 조상들은 “외국인과 나그네”처럼 “장막에 거”하며 하늘에 있는 “더 나은 본향”을 사모하고 찾으며 살았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하나님이라 일컬음 받으심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시고 그들을 위하여 한 성을 예비”하셨습니다(히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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