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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6일(월) -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는 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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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은 후에 그 옷을 제비 뽑아 나누고 거기 앉아 지키더라 그 머리 위에 이는 유대인의 왕 예수라 쓴 죄패를 붙였더라”(마 27:35~37).

십자가는 우리가 어떤 관점으로 보느냐에 따라 그 의미가 엇갈립니다. 로마의 병사들에게는 그날이 평범한 근무일 중 하루였습니다. 쓰레기 같은 유대인 몇 명이 또 십자가형을 당하는 날에 불과한 것입니다. 그게 무슨 대수이겠습니까? 그들은 예수님과 두 강도가 처형되기를 기다리면서 노름판을 벌이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자신들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이 사건이 얼마나 심각한 것인지 그들은 조금도 깨닫지 못했습니다. 자신들이 못 박은 존재가 사실은 사람으로 오신 하나님, 천지를 창조하신 장본인이라고 누군가 말했다면 그들은 웃음을 터뜨렸을 것입니다. 그들에게 예수님은 또 한 명의 말썽 많은 유대인에 불과했습니다.
그리고 거기에는 다음과 같은 패가 붙어 있었습니다. “이는 유대인의 왕 예수라.” 이 문장에는 예수님을 풀어 주려 했지만 결국 뜻을 이루지 못한 빌라도가 유대 지도자들을 겨냥한 감정이 표현되어 있습니다. 빌라도가 예수님에게 인간적인 동정을 품은 것은 아닙니다. 단지 끊임없이 자기를 괴롭히는 산헤드린 지도자들의 교활함에 넌더리가 났던 것입니다.
결국 빌라도는 가차 없이 예수님을 끔찍한 죽음으로 내몰았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죄패를 사용하여 유대인들에게 일격을 가했습니다.
그 패는 히브리어와 라틴어와 그리스어로 기록되어 많은 사람이 읽을 수 있었기 때문에 유대 지도자들은 몹시 기분이 상했습니다. 요한복음에 따르면 이 때문에 유대 지도자들은 두 번째로 빌라도를 찾아가 패의 내용을 “자칭 유대인의 왕”으로 고쳐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로마 총독은 한껏 거드름을 피우면서 “내가 쓸 것을 썼다.”라고 대답했습니다(요 19:19~22).
통쾌한 복수였지만 그것은 복수의 차원을 넘어선 것입니다. 빌라도의 패는 앞으로 유대인의 왕으로 자처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이와 비슷한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경고이기도 했습니다. 이것이 유대인의 급소를 찔렀고 그들의 코를 납작하게 만든 것입니다.
그런데 무엇보다 그 패에 관하여 가장 흥미로운 것은, 거기 기록된 내용이 사실이라는 점입니다. 진실로 예수님은 메시아였고 유대인의 왕이셨습니다.
빌라도는 진리를 보고도 진리를 알지 못했습니다. 유대 지도자들은 메시아가 계신데도 그분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분주한 로마 병사들은 역사의 중심적인 사건에 참여하면서도 그 사실을 깨닫지 못했습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아버지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들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눅 23:34)라고 외치신 것은 조금도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자비는 그렇게 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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