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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오창준이름으로 검색 작성일2008.04.20 18:43 조회수 6,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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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창 삼성서울병원 정신과 교수

스트레스. 현대인의 마음과 몸에 질병을 일으키는 대표적 주범으로 꼽히는 것입니다. 스트레스가 우리 건강에 어떤 해를 입히는가는 이제 일반상식이 되어버렸을 정도이지요.
사실 ‘스트레스’라는 단어를 전문 용어로 사용한 분야는 물리학이었습니다. 당시에는 ‘외부로부터 가해지는 압력이나 물리적 힘’이라고 정의되었죠. 이 정의에 따르면 우리는 스트레스가 ‘외부에서 오는 어떤 것’으로만 이해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현대사회와 스트레스
현대 사회 특유의 스트레스 원인으로는 경제 불황, 실직, 과도한 업무, 경쟁적 대인관계, 건강 문제 등이 꼽히고 있습니다. 이러한 스트레스는 현대인이라면 피해갈 수 없는 것들이어서, 마치 대기 중에 퍼져있어 숨쉴 때마다 감염되는 세균이나 바이러스처럼 보이기까지 합니다.

그런데 만일 스트레스가 피할 수 없는 병원균 같은 것이라면 예방접종이나 항생제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그렇다면 어떤 처방이 스트레스를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을까요. 언뜻 ‘어디론가 멀리 가고 싶다’는 오래된 유행어나, ‘열심히 일했으니 떠나라’는 광고 카피가 끌리기는 합니다. 하지만 처방전에는 도대체 어디로 떠나라고 써야 하는 건가요.

내면으로 눈을 돌리자
사실 스트레스로 진료실을 찾는 사람들에게 가장 효과적인 처방은 그들이 자신의 눈을 외부에서 안으로 돌릴 수 있도록 해주는 것입니다. 물론 이는 의사들이 진료실에 앉아서 환자들의 금전 문제나 업무량 같은 환경적 스트레스를 어찌해 볼 도리가 없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분명히 그보다 더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우선, 내적인 스트레스 요인을 해결하지 않으면 외적 상황이 바뀐다고 해도 여전히 고질적인 스트레스가 또 다시 생산됩니다. 내적인 스트레스 요인은 그 사람의 부정적이고 경직된 사고방식, 일과 대인 관계를 곤란하게 만드는 개인적인 성격 특성, 건강을 해치는 생활 습관 등을 포함합니다. 그리고 치료되지 않은 우울증, 불안증 등 마음의 증상은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능력을 현저히 떨어뜨립니다.



스트레스로부터 나를 지키는 법
또한 스트레스로 인한 심리적 위기 상황에서 자기 마음이 무너지지 않게 방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스트레스의 공격에 대해 가장 먼저 할 일은 나를 지키는 것입니다. 스트레스로 인해 긴장하고, 걱정이 많아지고, 불안한 것은 어느 정도까지는 정상적입니다. 적당한 위기감은 역으로 극복에 대한 동기가 되죠. 그러나 스트레스 반응이 병적이어서 심한 우울증과 불안증으로 인해 대처 능력을 상실한다면 큰일입니다.

그럼 내적인 스트레스 요인을 해결하고 스트레스로부터 나를 보호하기 위한 다섯 가지 지침을 소개하겠습니다.

스트레스 예방을 위한 5가지 지침

첫째, 심리적 심성을 길러야 합니다.
즉, 나는 어떤 사람인가, 내 성격은 어떤가, 내 장점과 약점은 무엇인가 하는 것들에 관심을 가지고 그것들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자기를 아는 것은 심리적으로 가장 강한 힘이 됩니다.

둘째, 다른 사람과의 대화를 즐겨야 합니다.
내 마음 속에 있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털어놓다 보면 스스로 정리가 됩니다. 또 가끔은 기대하지 않은 좋은 조언도 듣게 되죠. TV나 컴퓨터에만 몰두하지 말고 직접 사람을 만나십시오.

셋째, 건강 생활 습관이 중요합니다.
운동, 식사, 규칙적 생활, 휴식 등은 여유가 있을 때나 생각하는 것이 아닙니다. 마음과 몸의 건강을 위해서는 가장 먼저 챙겨야 하고, 일에 의해 희생되어서는 안 되는 우선적인 것입니다.

넷째, 도움을 구하십시오.
책을 찾아 보십시오. 그다지 어렵지 않고 좋은 정신 건강 관련 서적들이 많이 있습니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전문가를 직접 찾아가는 것입니다. 심리 상담은 질병 치료의 수단이기도 하지만 일차적으로는 자기 발전과 적응력 향상의 수단입니다. 만일 이미 병적인 우울증이나 불안증이 아닌가 의심된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다섯째, 마음을 다스려야 합니다.
어느 정도 선에서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은 스트레스를 이길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종교를 갖는 것도 좋고 명상, 요가, 근이완요법, 바이오피드백 등을 통해서도 효과를 볼 수도 있습니다.

밖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해결 가능할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내 마음을 다스리고 나를 지키며 스트레스에 이기는 힘을 기르는 것은 스트레스에 대해 가장 효과적인 치료약이자 예방접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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