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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라링카 도착 7일째

2024년 6월 6일


새벽 4시 알람에 잠을 깼습니다. 

오늘 중요한 일정이 계획되어 있는 관계로 4시 30분에 대회 사무실에서 차량이 떠나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오늘 목적지는 두 곳으로 락파하나 컬리지 (Lakpahana Adventist College; 여기서는 사립중고등학교를 컬리지라고 합니다)와 

레이크사이드 병원(Lakeside Adventist Hospital)입니다.

아직 저희가 이곳에 도착한지 일주일 밖에 되지 않았고, 

또 여러가지 행사가 많기 때문에 정신이 없어서 오늘 일정에 대해 미리 이야기는 들었지만 

학교와 병원의 운영위원회라고만 생각을 하고 

제 아내는 남편이 긴 회의에 참석하는 동안 밖에서 할 것도 없다고 생각해서 집에 남기로 했습니다.


4시 20분에 정원으로 나가니 이미 학교에서 보낸 미니버스가 도착해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총무부장 부부와 재무부장 사모가 같이 동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스리랑카 섬 남서쪽에 위치한 수도 콜롬보(Colombo)를 출발해서 중부쪽 산간지방인 제2의 도시 캔디(Kandy)를 커쳐가는 

꼬불꼬불한 일차선 도로를 4시간 이상 달려야 하는 먼곳이기 때문에 새벽에 출발하는 것입니다.

운전사 옆자리에서 깨다가 졸다가를 반복하며 한참을 가다가 아침 6시가 지나가자 

벌써부터 하얀 교복을 차려입고 학교에 가려고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많은 학생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 대회사무실도 업무를 아침 7시 45분에 시작하는데, 학교도 일찍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한참의 시간을 걸려 우리가 학교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8시 40분, 

교직원들과 학생들이 정렬을 해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제서야 동행한 총무부장에게 오늘 일정에 대해 물으니 

오늘 락파하나 컬리지의 일정은 운영위원회가 아니라 신학교(세미나리) 개교 행사였습니다. 

그제서야 제 처가 같이 갔었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지 말입니다.


엉겹결에 학생들 악단에 맞추어 따라가서 신학교 교실로 마련된 방으로 안내되어 총무부장과 조그만 가위로 테이프 커팅을 했습니다.

방으로 들어서자 소박하지만 깔끔하게 잘 준비된 강의실이 었습니다. 

학교 목공소에서 직접 짠 것같은 책상과 특별히 외부 강사의 온라인 강의를 위해 마련된 TV와 카메라도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곧이어 신학교에 입학한 다섯명의 목회자가 들어왔고, 

우리는 총무부장 에머슨(Emerson) 목사님의 축사와 저의 축도로 개회 예배를 드렸습니다.


락파하나 컬리지는 지금부터 101년 전인 1923년 설립이 되었는데 원래는 단순히 중고등학교과정을 위한 학교가 아니었습니다. 

오랫동안 스리랑카 재림교회를 위한 목회자를 양성하던 신학교(세미나리)가 같이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정식 이름도 락파하나 컬리지와 신학교(Lakpahana College and Seminary)입니다. 

하지만 내전을 거치면서 신학교가 문을 닫고 더 이상 신학생을 배출하지 못하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물론 지금 개원한 신학교도 정부인가를 받는 정식학교가 아니라 오직 교회에서만 인정하는 2년제 과정으로 

신학교육을 받지 못한 현직 목회자들이 목회와 학업을 번갈아가며 공부를 하게 되는 특별한 과정입니다.  

월화수는 학교에서 공부하고 목금안은 교회에서 사역하는 그런 형태이지요.


하지만 이 신학교를 다시 오픈하도록 총무부장 에머선 목사님과 사마라쿤(Samarakoon) 학장과 스태프들이 많은 노력을 하셨고, 

또 교실을 꾸밀 수 있도록 후원하신 분들(세번이나 학장을 하셨던 Pr. Brooke Sadler와 이 학교의 학생이었던 Mr. Deepthi Abraham)이 있었기에 

이 기념비적인 역사를 만들어 낼 수 있었던 것입니다.

물론 스리랑카 대회도 이 학생들이 계속 공부할 수 있도록 교육비(1인당 매월 10만원 가량)를 지원해야 하는 부담이 있지만 

이 부담이야 말로 감동적인 부담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앞으로 이 신학교를 통해 더 훌륭한 많은 목회자들이 배출될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행사를 마치고 아침식사가 마련된 식당으로 향하니, 

학장이 학교의 시급한 과제를 보여주겠다고 두 곳의 건물로 안내를 했습니다. 

한 곳은 여학생 기숙사, 오래되고 낡은 건물에 침대들도 다 낡았고, 

또 수용할 수 있는 인원도 너무 적어서 새롭게 건축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습니다. 

명색이 기숙학교인데 기숙사가 너무나 지저분하고 낡아 자녀들을 보내고 싶은 부모가 없을 것이라고, 

시급하게 이 여학생 기숙사를 재건축 해야 한다고 합니다.

또 저를 인도한 다른 곳은 역시 남학생들이 거주하는 기숙사입니다. 

남학생 기숙사 건물 자체는 여학생 기숙사보다 최근에 지어서 건물은 크지만 이 건물도 오래되어 리모델링과 증축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심지어는 지붕이 바로 보이고 선풍기도 없어서 이런 곳에서 학생들이 비좁게 지낸다는 것이 쉽지 않아 보였습니다.

현재 이 락파하나 컬리지에서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은 초중고 약 250명으로 

이 학교가 자립을 하려면 적어도 학생수가 350명은 돼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기숙사가 꼭 재건축이 필요하고, 

현재 1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를 200명이 수용가능한 기숙사로 만들어야 한다고 합니다.


내전과 테러, 경제위기를 겪으면서도 그 어려운 시기를 스리랑카를 떠나지 않고 교회를 지켜온 신실한 스리랑카 교인들이 있었기에 

그나마 현재의 상황이나마 유지할 수 있었는데, 더 발전을 하기 위해서는 세계교회의 지원이 절실해 보였습니다.


서둘러 학교에서 마련한 아침식사를 마치고 다음 장소인 켄디 시내에 있는 레이크사이드 병원(Lakeside Adventist Hospital)로 향했습니다. 

병원 운영위원회가 예정돼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병원에 도착하니 여러 지도자들이 병원 바깥쪽에 있는 매점 앞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 매점은 원래 병원에서 운영하던 곳이었는데,병원에서 아주 적은 금액으로 락파하나 컬리지에게 세를 줘서, 

락파하나 칼리지가 자급자족을 위해 만드는 요거트, 빵, 우유 등을 병원 환우들과 주민들에게 판매할 수 있도록 했고, 

오늘 그 오픈 예식을 하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또 얼떨결에 테이프 커팅을 하고, 축복 기도를 한 후에 직원들이 준비한 간단한 다과를 나누고 병원 운영위원회로 향했습니다. 

원래는 제가 대회장으로서 당연직으로 병원운영위원회 의장을 맡아야 하는데, 

오늘은 제가 상황을 잘 모르기 때문에 총무부장 에머선 목사님께 부탁을 해서 의장을 하시도록 했습니다.

총무부장 에머선 목사님(68세)은 스리랑카 출신 캐나다인으로 대총회 선교사인데, 

오랜 경륜의 목회경력과 경험으로 리더쉽도 있고 회의를 정말 잘 이끄셨습니다. 

저보다 더 대회장에 어울리는 분이지요. 

저는 아직 병원 상황을 전혀 모를 뿐더러 사용하는 단어들도 익숙하지 않아 벌써부터 

다음 운영위원회를 어떻게 이끌어야 할지 부담이 되었습니다.


병원은 켄디 시내에서 가장 좋은 장소인 호수 옆에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그래서 레이크사이드 병원이지요. 

그런데 이 병원도 건물이 오래되고, 시설이 낙후돼서 근처에 새로 생긴 최신병원들에 환자를 많이 뺏기고 

그래서 치료환자보다는 요양환자가 더 많은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나마 어려운 환경 가운데서도 젊은 임원들이 최선을 다해 병원을 살리려고 애쓰는 모습이 참 안쓰럽기도 하고 귀하게 보였습니다. 

재림교회의 유일한 이 병원이 이전의 영광을 되찾고, 

많은 사람들을 살리는 병원이 되려면 많은 투자가 절실하게 요구되는 상황인데, 

하나님께서 참 하실 일이 많다고 느끼게 되는 운영위원회 였습니다.


돌아오는 길, 켄디 교회에 잠시 들러 교회가 당면한 문제를 둘러본 다음, 목사님 가정을 위해 축복기도를 하고 부지런히 쉬지않고 달리니, 

7시가 넘어 드디어 콜롬보 중심에 있는 로투스타워가 보입니다.  


내일은 또 다른 학교에 행사가 있습니다.

그래도 이런 학교들이 있으니 얼마나 감사한지요.

하나님께서 스리랑카 교회에 축복해 주시길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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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석근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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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고 사랑하는 정효수 목사님  어려운 스리랑카 교회와  스리랑카의  복음화를 위하여 하나님께서 목사님을 보내셨다고 확신합니다,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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