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선교 제니퍼의 선택 -인도 천명선교사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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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님. 제니퍼가 다시 호흡곤란을 겪고 있어요. 손발이 경직되어 있고요.”
“알았어. 금방 갈게.”
바로 오늘 아침이었습니다. 아침 식사를 준비하다가 이반의 전화를 받고 급하게 달려 나갔습니다. 벌써 두 번째입니다. 제니퍼는 어렸을 적부터 천식을 앓고 있는 선교사였습니다. 그래서 항상 천식 호흡기를 지니고 다녔습니다. 그런데 아침 조깅 때 무리를 한 것입니다. 제니퍼는 조깅을 하지 말라고 이야기 했는데 그래도 도전하고 싶었나봅니다. 힘들게 숨을 쉬고 있는 제니퍼. 세 명의 선교사들이 손발을 주무르고 있었습니다. 저는 가져간 전기 핫 팩을 배 위에 올려주었습니다. 그리고는 선교사들과 함께 제니퍼가 빨리 안정된 숨을 쉴 수 있도록 기도했습니다.
제니퍼는 저희의 소리도 듣지 못할 정도로 힘들어 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숨소리가 들리지 않는 거예요. 제니퍼의 힘들어하는 숨소리가 멈춘 것입니다. 그 순간 너무 두려웠습니다. 그래서 급하게 제니퍼의 맥박을 체크해 보았답니다. 다행히 심장은 뛰고 있었습니다.
병원으로 데리고 가야 하는지 고민하던 때 갑자기 제니퍼의 숨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숨소리와 함께 흐느끼는 울음소리도 들렸습니다. 제니퍼가 운다는 것은 의식도 돌아왔다는 의미였거든요. 저와 선교사들은 감사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눈물을 흘리며 숨을 돌리는 제니퍼를 보면서 저는 말했습니다. “나는 사람의 숨소리가 이렇게도 소중한 소리인 줄 몰랐었어. 제니퍼 너무 다행이야.”
제니퍼는 미조람에서 온 선교사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아빠는 재림 신앙을 지키는 엄마와 제니퍼를 핍박했고 결국 몇 년 전 엄마와 아빠는 이혼을 했습니다. 재정적으로 많이 힘든 삶을 살아왔던 제니퍼는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22기 선교사로 참여하고 싶었지만 차비도 없었고 등록비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때 동문 선교사들이 제게 용기를 주었고 재정적으로도 도움을 주었습니다. 사실 선교사에 참여하려고 할 때 안다만 섬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가수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왔었습니다. 매달 큰돈을 벌 수 있었기 때문에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하지만 돈 보다 하나님을 택하고 싶어 선교사로 왔습니다.”저는 제니퍼의 간증을 들으면서 소름이 돋았습니다. 제니퍼는 노래를 정말 잘하거든요. 그녀의 찬양은 마음을 울리는 힘이 있어요. 그런 그녀가 먼 섬의 레스토랑에서 가수로 일하게 되었다면요. 상상하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그리고 힘든 결정을 해 준 제니퍼가 너무 고마웠습니다. 저는 제니퍼를 안아주며 이야기 했습니다. “제니퍼. 정말 결정 잘했어. 하나님을 택한 결정 절대 후회하지 않을거야.”
하나님을 찬양하는 제니퍼의 목소리가 참 사랑스럽습니다. 하나님을 선택한 선교사 제니퍼. 분명히 하나님께서 크게 사용하시리라 믿습니다.
저는 매일 이런 선교사들과 사는 것이 너무 행복합니다. 오늘이 설날이라고 하네요. 해외에 오래 살다 보니 명절도 평일처럼 지나가는 것 같아요. 내일은 가족들과 한복이라도 입고 선교사들에게 한국을 자랑해 보아야겠습니다. 인도에서 인사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그리고 은혜 넘치는 안식일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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