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비운다는 것 -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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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운다는 것
-한혜영
소박한 질그릇처럼
마음을 비워
세상의 어떤 과일보다
향기로운
하나님의 말씀을
풍성하게 담고 싶다
나그네처럼 찾아오는
천사를 졸라
하늘나라의 비밀을 듣고 싶어
의자 한 개를
가난한 마음에 들이고 싶다
착하고 아름다운 말과 찬송이
내게서 흘러나왔으면 싶어
한 송이 두 송이
예수님 향기를 꽂을 수 있는
꽃병이고 싶다
작은 호수가
온 산,
온 하늘을 품을 수 있는 것은
스스로를 비워
물거울을 가졌기에 가능한 것처럼
사모하는 하늘나라를
온전히 들일 수 있게
부정한 생각을 비우고
맑은 심령으로 나를 채우고 싶다
시집 『하루는 믿고 하루는 의심하는』중에서
- 다음글꺾인 것 같은데 꺾이지 않은 아름다운 한송이 하와꽃! 25.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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