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가는 가을을 어떻게 풀어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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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Facebook 알림란에 히브리서 13장 4절의 말씀을 올렸다.
모든 사람은 혼인을 귀히 여기고, 침소를 더럽히지 않게하라! 음행을
하는 자들과 간음하는 자들을 하나님이 심판하시리라. 를 올렸다.
의외로 많은 분들이 좋아요를 눌러주셨다. 저는 단언코 남녀노소
누구와의 침소를 더럽혀 본적은 없다. 그러니, 어느 누구 앞에서도
부끄러움 없이 글줄이라도 떳떳히 올리고 있다. 하나님의 은혜이다.
저는 봄에는 새로이 피어나는 온갖 꽃들과 딸기를 좋아한다. 여름
에 더울때는 뷰포드 댐에 Boat를 띠울 수 있어서 좋고, 달콤한
수박을 마음껏 먹을 수 있어서 참 좋다. 가을엔 가을 편지와 밤
대추가 있어서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저희 집 마당에는 밤 나무
대추 나무가 다섯 그루씩이 있어서 매일 아침, 저녁으로 한 냄비씩
삶아 먹고도 남아서 말리기 까지 할 수가 있으니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겨울엔 따뜻하고 온화한 느낌의 나무 난로와 사과와 배
가 있어서 참 좋다. 시간적 여유가 될때면 스키 장비를 챙겨서
스키장 정상에 올라가 하얀 슬로프를 타고 활강해 내려오는 재미를
정말 좋아한다. 어제는 저녁 해질녘에 클럽 테니스 모임이 있었다.
비슷한 사람들끼리 어울려서 재미있게 치다보니 열시가 가까울
때까지 치고 말았다. 그래도 집 사람은 날 한번도 의심을 하거나
뭘하고 이때까지 다니고 오느냐고? 캐물어 본적이 한번도 없다. 그
런데, 가만히 뒤돌아 보니 벌써 70줄에를 들어서고 있다. 요즈음
집 사람이 허리가 좀 많이 아프다 그랬더니, Facebook 에 갖가지
재미있게 사연들을 많이 보내주고 계셔서 아직은 심심한 줄을 모르
겠다. 오늘도 동틀 무렵에 일어나, 세계와 나라와 교회와 가족들의
기도를 드린 후 밤 나무 밑으로 달려갔다. 몇몇을 줍기도 하고 나무
에 올라가 털어냈더니 얼마나 많이 주르르 쏟아지는지? 그 재미가
여간 쏠쏠한게 아니다. 그 다음은 집 지키는 개, 고양이, 닭들에게
먹이를 챙겨 먹이고, 달콤한 무화과 따고, 가지, 고구마 줄거리 따서
들여주고, 위 아랫 밭에 사다리 놓고 대추따서 말리고, 무우, 배추,
당근 밭에 물을주고 들어오려니, 소변 볼 겨를도 없이 바쁘고 분주한
아침 시간을 보냈다. 그러고 먹는 아침이 얼마나 달고 맛이 있는지요?
어제 밤에는 아랫말 장로님, 집사님께서 다녀 가시면서 증편, 술떡, 앙
꼬모찌, 콩 시루떡 네 종류를 챙겨다 주고 가셔서 얼마나 맛있게 먹는
동안 시계는 벌써 자정을 넘어가고 있었다. 가을은 이렇게 자꾸만 깊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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