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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고백 시집 출간 [하루는 믿고 하루는 의심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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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영 신앙고백 시집 보도자료


한혜영 신앙고백 시집  하루는 믿고 하루는 의심하는


상상인 기획특집 | 2025년 10월 30일 발간 | 정가 12,000원 | 126*190 | 148쪽 

ISBN 979-11-7490-022-7(03810)

도서출판 상상인 | 등록번호 572-96-00959 | 등록일자 2019년 6월 25일 

(06621) 서울시 서초구 서초대로 74길 29, 904호 

Tel. 02 747 1367, 010 7371 1871 |Fax. 02 747 1877 | E-mail. ssaangin@hanmail.net


책 소개


한혜영의 『하루는 믿고 하루는 의심하는』 시집은 제목처럼 흔들림을 숨기지 않는 정직함에서 출발한다. 시인은 삶의 파편을 교리로 봉합하지 않는다. 오히려 「십자가에서 숨을 거두는 순간/세상 시계는 리셋되었다」는 고백(「삶의 리셋」)을 통해, 인간이 견디는 소모되고 흘러가는 시간인 크로노스의 시간을 은총이 파고드는 구원의 때인 카이로스의 시간으로 바꾸는 결단의 순간을 기록한다. 이 책의 중심축은 바로 그 시간의 변환, 즉 심장 박동 소리에 초침을 맞추려는(「두 가지 시간」) 내적 전환의 신앙고백이다.

「양철지붕 위의 욕망」은 높이와 열기의 이미지로 신앙과 욕망의 모순을 드러낸다. 달궈진 철판에서 십자가조차 올려다볼 여유가 없는 상태는, 신앙의 시선을 빼앗는 ‘고도高度의 유혹’을 상징한다. 시인은 내려오라 재촉하는 사설의 음성과, 내려갈 생각조차 없는 자기 고집 사이에서 서성인다. 이때 시가 제시하는 길은 ‘승리의 감정’이 아니라 ‘체온의 윤리’다. 발바닥의 통증으로 환기되는 감각의 각성이야말로, 추상적 신념을 구체적 삶으로 접속시키는 카이로스의 입구라는 것이다.

이 시집의 시들은 기복 신앙을 단호히 거부한다. 「복을 구하는 자들」은 그 비판을 가장 간명하게 말한다. “복주머니를 주렁주렁 매달고도… 복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상태, 즉 욕망 충족의 중독을 탈각하지 못하면, 신앙은 ‘요술지갑’으로 환원된다. 한혜영은 복을 “하나님 말씀 안에 둥지를 짓고 사는 하루”라는 생활의 규범으로 재정의한다. 같은 맥락에서 「가시나무 세상을 사는 법」은 가시덤불 속 둥지를 트는 새의 은유로, 고난을 회피가 아닌 보호와 성장의 환경으로 재해석한다. 고통의 자리야말로 ‘알을 품는’ 장소인 생명의 준비실이며, 신앙은 그곳에서 “천국까지 훨훨” 비상할 날개를 얻는다.

이 책은 또한 의심과 믿음의 진자운동을 숨기지 않는다. 「경계인의 고백」의 화자는 「달아날 틈을 엿보는 기회주의자」의 자화상을 내놓고, 예배의 시공을 채우는 대신 「헛되거나 나쁜 생각」에 미끄러지는 습속을 고백한다. 이어 「입장 바꿔 보기 1」은 베드로의 서사를 끌어와, 배반 이후의 통곡을 먼 타자의 이야기가 아니라 ‘나의 자리’로 재배치한다. 이 전환은 윤리적 죄책감의 과시가 아니라, 의심에서 믿음으로 넘어가는 통로를 여는 신앙교육의 언어다. ‘넘어진 자리에서 다시 일어나는 법’을 배우는 구체적 훈련, 곧 카이로스의 문턱을 통과하는 연습이 시의 정서와 신학을 함께 단단히 만든다.

「거룩한 소수」가 그려내는 겨울 나목의 이미지는 이 신학적 미학을 공동체 차원으로 확장한다. “바알에게 꿇지 않은 무릎”이라는 비전은 ‘다수의 열광’보다 ‘남은 자의 인내’에 가치를 둔다. 신앙을 대중성의 잣대로 계량하지 않고, 눈보라 속에서도 “파란 새순”을 틔우는 느린 시간에 의지하는 태도, 이것이야말로 욕망의 다수를 떠나 거룩한 소수로 사는 법이다. 

이 시집 『하루는 믿고 하루는 의심하는』은 신앙을 윤리적 결심으로만 강요하지 않는다. 양철지붕의 열기, 가시덤불의 통증, 민들레씨의 가벼움처럼 흔들리고 미끄러지는 감각들 속에서, 시인은 신앙을 기복의 욕망에서 건져 올려 삶의 지혜와 실천으로 다듬는다. 크로노스의 소모를 카이로스의 결단으로 환승시키는 이 진솔한 시편들은, 의심을 징계하기보다 길들이고, 다수의 열광보다 소수의 인내를 택하며, ‘복’의 허상을 걷어내고 ‘복된 하루’를 찾고 가꾸는 언어들이다. 그러므로 이 책은 믿음을 살아내는 법을 배우는 작은 기도서에 가깝다. 


추천사


타고난 시인 소리를 듣는 그가 신앙시를 쓰겠다고 했을 때 나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그만의 은유와 비유로 풀어낼 하나님의 은혜가 얼마나 절절할지 기대되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시작된 시는 일주일에 한 편씩 SNS로 배달되고, 시어는 내 안에서 일하기 시작해 부끄러움을 꼬집고, 오만함을 낮추고, 마음을 만져주었다. 시가 쌓일 때마다 너덜너덜했던 믿음의 근육이 수선되어 본성으로의 회귀를 잃어버리니 감사할 일도 많아졌다. 

“길을 잃고 헤맬 때에 천사를 보냈음도,/교만하고 오만할 때에는/아무도 모르게 꾸짖어/얼굴 붉어지게 하셨음도 압니다//눈물 흐를 때는 닦아주시고/등 두드려/위로의 말씀을 주심도 잊지 않습니다(중략) 나는/최고의 스펙을 가진 당신의 딸입니다”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정제된 시어로 자신의 마음을 고백했지만, 그 고백이 나의 고백이 되는 것은 깊은 말씀 묵상의 결과이리라.

이처럼 수록된 시들은 우울하고 답답할 때, 자존감이 바닥날 때, 무엇보다 기도하고 싶을 때, 꺼내 읽으면 마음이 회복되고 온전히 그분의 사랑으로 채워진다. 이런 감동이 나뿐일까? 시인의 마음이 내 마음인 것처럼 시를 읽는 사람 모두는 시어를 품고 하나님께 조용히 고백하게 될 것이다. 

“하나님, 사랑해요!” _ 황복실(작가)


작가의 말


하나님께 길을 묻지 않는 죄가 

얼마나 큰지 모르고 여기까지 왔습니다

인간의 생각이라는 것이 

고작 메뚜기와 같은 줄도 모르고, 멋대로……


2025년 10월 

한혜영 


시집 속으로


어쩌자고 높은 곳을 포기 못하고 모순의 시간을 버티는 것일까요


불화살처럼 내리꽂히는 

땡볕을 온몸으로 받으면서

-「양철지붕 위의 욕망」 부분


한 생명이 

태어나는 순간 의사는 시계를 본다

그때부터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인생은 시간에 쫓기는 거다

-「시간의 지성소」 부분


하나님을 알지 못했을 때

내 시간은 크로노스여서


대부분을 시냇물처럼 흘려보냈다

-「두 가지 시간」 부분


보이지 않아도 나뭇가지를 

흔드는 것이 바람인 줄 아는 것처럼

무시로 

나를 찾아오는 것이 아버지임을 압니다

-「성령에 감사하며」 부분


봄을 향해 나아가는 나무들처럼

남은 자들의 발걸음은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다 베임을 당하면 그 자리엔

순교의 흔적으로 

파란 새순이 불꽃처럼 일렁일 테지요

-「거룩한 소수」 부분


살아있어도 

살아있는 생명이 아니었던

당신과 내가 


예수 부활로 살아났습니다

-「종말과 시작」 부분


십자가를 우러를 때마다 

베드로처럼 거꾸로 매달려 죽어 있는 

나를 보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해지는 것입니다

-「입장 바꿔 보기 1」 부분


향유는커녕 

눈물 한 방울 바치지 못한

내가 비로소 

촛농 같은 눈물을 주께 바칩니다

-「입장 바꿔 보기 2」 부분


하늘나라 영광에 당도하기 위한

네 개의 

수레바퀴를 만드는 시간인 거다

-「생각에 대한 생각」 부분


최소한의 겸손도 없는

나의 기도를 

여호와께서 어찌 들으시고 

이 단단한 죄의 껍질을 

마주 쪼아 주실까

-「염치없는 기도」 부분


내 영혼을 넘보는 도둑을 지키며

울부짖는 소리마저도

그대로 찬양이 되고 기도가 되게 하소서

-「오만과 편견을 견딜 때의 기도문」 부분


사는 일이 참으로 외롭구나, 

생각하다가


아무리 외롭다고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만이야 하겠나 싶고,

-「할 말 없음」 부분


말씀의 그물을 

어깨에 걸고 세상으로 나가

사람 낚는 어부가 되어야겠습니다

-「사람을 낚는 어부」 부분


겸손하게 몸 낮추고 사는

고만고만한 

봉숭아, 채송화 꽃들을 성도라고 불러보겠습니다

-「꽃밭과 전도」 부분


당신의 십자가로 인해

나는 

좁디좁은 무덤 속에서

무한한 자유를 얻었나이다 

-「무덤에서의 고백」 부분


차례


1부  교회당 종소리를 달아오른 양철지붕 위에서


삶의 리셋/ 양철지붕 위의 욕망/ 시간의 지성소/ 두 가지 시간/ 기도/

성령에 감사하며/ 날은 빠르게 저무는데/ 주님의 초청장/ 거룩한 소수/

온전히 내 편이신 하나님/ 근원의 샘을 찾아/ 무게를 감당하라/ 

최악의 선택/ 기도의 힘/ 찬양을 위한 노래  


2부  하늘나라 영광에 당도하기 위한 네 개의 수레바퀴 


마음의 정화조/ 종말과 시작/ 어디로 가는 배인가/ 입장 바꿔 보기 1/  

입장 바꿔 보기 2/ 고집불통의 단봉낙타/ 경계인의 고백/ 생각에 대한 생각/

말씀의 은혜/ 비운다는 것/ 복을 구하는 자들/ 염치없는 기도/ 이런 아이러니/

운전대를 성령님께/ 하나님의 하사품  


3부  가시덤불 속을 드나드는 조그만 새


존재만으로/ 가시나무 세상을 사는 법/ 휘장은 찢어지고/ 필수 안경/  

생애 최고의 순간/ 오만과 편견을 견딜 때의 기도문/ 말씀은 흘러야/  

이따금 하는 질문/ 무심보다 의심/ 혈과 육을 넘어서 가자/ 귀환의 시간/

민들레씨/ 천국을 넘보는 사람들/ 마음의 나침반/ 생명이 온다는 것  


4부  좁디좁은 무덤 속에서 무한한 자유를


할 말 없음/ 안개 주의보/ 말씀도 기도도 없는 세월/ 사람을 낚는 어부/  

나는 무지한 자/ 시름에 빠진 어부/ 마라토너가 되어/ 혼돈의 21세기/  

꽃밭과 전도/ 마지막 기차/ 나는 이제야 뒤를 보네/ 허비하고 탕진하고/  

심각한 질문/ 마음의 땅/ 무덤에서의 고백    


작가의 해설 _ 이제야 찾아온 카이로스 시간·135

한혜영


작가의 해설 중에서


나는 이제 크로노스 시간을 카이로스 시간으로 바꾸고자 합니다. 양철지붕 위를 기어오르던 욕망의 발목을 스스로 낚아챌 것입니다. 욕망을 내려놓을 때 오히려 멀리 볼 수 있는 혜안이 생긴다는 것을 믿으며 한층 홀가분한 마음으로 ‘삶의 리셋’을 선언했습니다. “예수의/목숨 값으로 받은/그 소중한 시계를/심장에 간직하고도/형편없는/삶을 기록했”던, 이런 탕자에게도 돌아갈 집이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지요. 아버지, 거기 계셔 주셔서 너무너무 고맙다는 인사가 절로 나옵니다. 존재 자체만으로 아버지는 나에게 희망이고 구원이시니까요. _한혜영

 


저자 약력


한혜영

충남 서산에서 출생. 1989년 ????아동문학연구???? 동시조 당선. 1994년 ????현대시학???? 시 추천. 1996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1998년 《계몽아동문학상》 소년소설 당선. 

출간한 책으로는 시집 『태평양을 다리는 세탁소』 『뱀 잡는 여자』 『올랜도 간다』 『검정사과농장』 『맨드라미 붉은 마당을 맨발로』가 있고, 신앙고백 시집 『하루는 믿고 하루는 의심하는』, 동시집으로는 『닭장 옆 탱자나무』 『큰소리 뻥뻥』 『개미도 파출소가 필요해』 『치과로 간 빨래집게』가 있습니다. 

그 외 시조집 『뒷모습에 잠깐 빠졌을 뿐입니다』. 장편소설 『된장 끓이는 여자』. 장편동화 『날마다 택시 타는 아이』 『뿔 난 쥐』 『영웅 소방관』 외 다수의 책이 있습니다. 


미주문학상, 한국아동문학창작상, 동주해외작가상, 해외풀꽃시인상, 선경작가상 등을 수상했습니다. 


ashley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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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영님의 댓글

no_profile 한혜영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집 표지는 용량이 많아서 여기에 올릴 수가 없어서 못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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