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야! 사람이 무엇으로 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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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들 하시지요? 문안의 인사를 올립니다.
저희가 사는 죠지아 앤틀란타 지역에는 지금
저녁 6시 현재 겨울을 재촉하는 가랑비가 부슬
부슬 내리고 있습니다. 거실에 나무 난로를
빨갛게 피워서 따스한 온기가 퍼질쯤 로렌스
빌 권 장로님 사모님께서 저희 집사람에게
전화를 해 주셨다. 저희가 5시쯤 잠깐 들리려
구요, 지난 주에 저희 집에서 가져가신 갓으로
김치를 담았는데, 그게 잘 익어서 좀 가지고
오시겠단다. 비도 오는데 안 오셔도 된다. 그래
도 굳이 오시겠다 그러신다. 저희 집 사람은
대충 청소도 하고 대추 생강 차도 끓이고,
Organic 계란도 한 줄을 준비하는 사이에
나는 개 5마리, 고양이 4마리, 닭 6마리 저녁
사료를 챙겨주고 났을때, 양주분이 파란 픽업
을 타고 오셨다. 잠깐 들어오셔서 따뜻한 차
한잔을 마시며 몸을 좀 녹여서 가시면 좋으
련만 굳이 다음 약속이 있으시다며, 황급히
차를 그냥 돌려서 쓩하고 달아나 버리셨다.
집안에 들어와 보니, 갓 김치 한 팩, 사과 한
망태기, 갓 구운 빵 한 봉지, 어제 저녁에 밤새
말린 사과 한 팩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와! 이건뭐지? 우린 그저 늘 하는대로 지난
주중에 배추 7포기, 갓 한 박스, 속 푸른서리태,
조금, 계란 한 줄을 나눠 드렸는데 그게 익어서
되돌아 온것이다. 세상에 이렇게 고마울 수가
있을까?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도무지 이해가
안되는 분들이시다. 날씨는 점점 싸늘해져
가는데, 권 장로님 내외분들 지극 정성의 과분
한 사랑을 헤아리다가 그만 왈칵 눈물이 날뻔
했다. 집 사람이 아무리 전화를 드려도 아예
받지를 않으신다. 저희도 산골짝에 조용히 살
면서 친절과 사랑과 은혜를 나누며 살려고 하
는 편인데, 아이쿠 머니나? 저희 보다 열배나
더 친절과 사랑과 은혜를 실천하며 사시는 분
들이 계시니, 그저 하나님 아버지께 충심으로
감사할 뿐이다. 세상은 아직도 살만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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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wooklee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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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쿠야! 사람이 무엇으로 사는가?
작성자Jae Wook Lee| 작성시간08:37| 조회수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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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작약이피는곳 작성시간17:23new
참 아름답게 사십니다
미국 애틀란타에 사시면서도 시골스럽고
평화롭게 사시니 부럽습니다
이렇게 미국 생활 전해주시면
저는 참 좋습니다
타국에서 사시기에도 바쁘셨을텐데
고국을 그리워하시면서
고국 음식도 나누시는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종종 소식 전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건강이 제일입니다
항상 건안 하시기를 기원 드립니다 ~????
답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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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Jae Wook Lee 작성자 본인 여부작성자 작성시간21:55new
안녕하세요? 서툰 글에 댓글까지! 감사 드립니다.
지난 여름에는 가물이 심해서 꽤 많은 농가들이
가뭄 피해들을 입었습니다. 저희도 아침, 저녁으로
콩 밭, 도라지, 더덕, 고추, 호박, 가지, 밤, 대추 나무
에 물을 대느라 구슬 땀을 흘렸는데, 가을이 되면서
하나씩, 둘씩 추수하는 기쁨이 얼마나 감사한지?
창고 방이 오곡 백과로 가득가득 채워졌습니다.
농작물 관리를 주로 집 사람이 했으니, 콩 한 알까지
모두 안에서 주관이 돼서 나눔도 하고 있습니다.
주님은 굶주린 이들을 돕기 위하여 그분이 드셔야
할 몫을 나누셨다는데, 그러면 집사람도 조금 더
베풀곤 합니다. 엇 그제는 연말 찬양예배에 가면
서 열의 하나를 주님께 구별해 드리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한국 정치는 왜 그러는지? 저 같은면 같이
좀 살아보자고 손을 내밀었을 것 같은데, 통치자의
체통도 참 대단들 하십니다. 결국은 다 같이 쓴맛을
보게 생겼습니다. 그러면 국민은 뭐기되고? 경제와
민생은 뭐가되고? 해외에서 보는 한국은 또 뭐가
되겠습니까? 조금 더 멀리봤어야 하는데? 올 겨울
한파는 한결 더 춥고, 배가 고푼채 풀어야 하겠습니다.